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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다스러운 소비 일기 보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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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리 보호 긴 구두주걱 노르만코펜하겐
    리얼 사용기 2024. 12. 3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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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식 집에는 현관에 신발을 신고 벗을 때 이용하기 위한 작은 의자들이 놓여있습니다.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도 이런 공간을 쉽게 볼 수 있죠. 하지만 한국집 현관에는 이런 의자나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는 것 같더군요.

    물론 저희 가족도 의자가 굳이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아이가 신발을 신고 벗을 때, 독일인 친구들이 집에 왔을 때 이 공간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 운동화만 신고 다니는 저희 가족이라 신발주걱이 필수품은 아니었지만 겨울이 시작되면서 이것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특히 아이의 겨울 신발은 딱딱해서 신발주걱 없이는 신기가 불편해서 학교에 갈 때도 작은 걸 챙겨 다닐 정도죠.

    집에 굴러다니는 건 신발회사에서 사은품으로 받거나, 항공사 어메니티백 안에 있는 휴대용 슈혼이었는데요. 
    허리를 굽히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을 만큼 길이가 긴 것을 찾아 헤맸습니다.
    정말 이게 왜 이렇게 비싼가? 싶을 정도로 가격이 천차만별이더군요.
    기능은 단순하고 디자인은 비슷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예쁜 것을 찾고 싶었어요.
    싸구려 플라스틱재질 말고 아름다움이 있는 그런거요.
    생활용품하면 생각나는 브랜드가 바로 알레시입니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위트 있고 품질 좋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병따개, 쿡타이머, 설탕통처럼 필요 없는 것 같지만 예쁜 걸 사면 두고두고 유용한 아이템들이 모여있는 곳이랄까요.
    말이 길어지고 있지만 알레시에서도 구둣주걱을 팔고 있어요. 손잡이가 새부리처럼 생겼고 흔해빠진 구둣주걱에 한 스푼 위트를 넣었죠. 하지만 이건 길이가 짧습니다.

    알레시 제르마노 Alessi Germano
    총길이 42cm
    고품질의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졌고 손잡이에는 가죽끈이 달려있음.
    15유로대로 가격이 저렴함.

    조지젠슨 Georg Jensen 
    스테인리스와 고무로 되어 있는 소재.
    아름다운 디자인과 함께 화려한 가격대(100유로대)로 살 수는 없음
    총길이 53.4cm로 알레시보다는 긴 편이다.

    조지젠슨의 제품을 구입해 본 사람만이 안다.
    저 고급스러운 스테인리스의 광을.
    물론 조지젠슨의 제품을 사용해 본 사람만이 안다. 저 스뎅에 묻은 손자국을 닦는 일이 얼마나 스트레이스인지!
    하지만 영롱한 아름다움이란 바로 조지젠슨뿐이다.


    노만코펜하겐 Normann Copenhagen


    허리를 굽히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는 총 길이 71.3cm의 구둣주걱으로 어지간한 성인은 서서 신발을 신을 수 있는 높이이다. 
    이정도 길이는 돼야 나의 소중한 허리를 보호할 수 있다 이말이다. 
    벽에 탈부착할 수 있는 고정대가 있다는 것도 포인트이다.
    이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쿠*에서 자석구두주걱으로 검색하면 노만코펜하겐과 비슷한 디자인을 찾아볼 수 있다.

    길이도 74cm로 길고 자석으로 탈부착이 가능하다. 하지만 노만코펜하겐의 디자인과는 디테일의 차이가 분명하다.
    그 외에 Riess사의 에나멜 코팅 된 구둣주걱과 천연 버펄로 혼까지 도대체 왜 이렇게 비쌀일인가 싶을 정도의 가격의 신발주걱을 보다 보니 세상은 모를수록 행복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덕분에 30유로에 육박한 신발주걱을 사면서 상대적으로 합리적 소비를 했다는 행복감까지 곁들일 수 있었다. 

    노만코펜하겐의 다양한 색상의 구둣주걱

    수많은 고민 끝에 나는 노만코펜하겐의 슈혼을 구입했다. 독일어로는 schuhlöffel(구두숟가락)이다.
    한국인들도 직구로 애용하는 노르딕네스트 블프가격으로 28유로에 구매했고, 파랑 혹은 밝은 회색이 더 갖고 싶었지만 할인하지 않았으므로 빠른 포기도 가능했다.
    노르딕네스트는 재고가 없어서 장바구니에 있는 물건들을 자꾸 빼내야 하는 게 흠이지만 유럽 내 배송도 빠르고 택배포장도 꼼꼼해서 잘 이용하고 있다.
    한국의 현관문처럼 철문이 아니라 신발장 옆 다이슨 거치대 옆에 구멍을 받아 함께 붙여 두었다.
    보기보다 묵직해서 손으로 쥐고 신발을 신었을 때 꽤 우아한 느낌이든다. 
    모든게 만족 스럽지만 다만 벽에 고정하는 자석이 강하지 않아서 잘 떨어진다는 단점이 크게 하나 있다.
    어딘가에 세워두고 걸어두기 바빴던 못생긴 구둣주걱 시절은 잊고 우아하게 신발을 신고 외출하는 날이 소소한 행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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