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미계의 에르메스라 불리며 한국에서도 프리미엄 스위스 브랜드로 유명한 로라스타를 알고 계신가요?
일반 다리미가 2-300만 원 하는 고가로 알려져 있어서 구입을 망설였지만 해당 브랜드에서 출시한 비교적 저렴한 핸디 스팀다리미 이기(IGGI) 구매, 사용해 보았습니다. 비싼 다리미로 소문이 무성했던 로라스타 다리미.
과연, 명성만큼 좋은 스팀다리미일까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들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현재 집에는 일반 열판 다리미가 한 대 있고, 스탠드형 스팀다리미를 4년 정도 사용하다가 사용이 번거로워서 중고로 처분했습니다. 하지만 스팀다리미는 필요했고 번거롭지 않게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다리미를 찾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기 스팀다리미를 살 이유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아끼는 니트류, 린넨 옷을 잘 관리하고 싶다.
일 년에 몇 번 안 입는 남편의 양복, 겨울 외투 관리 비용이 만만치 않다.
아이 장난감 소독도 할 수 있다고 한다. (무조건 사야지!)
코로나 때문에 집안 소독에 열을 올리고 있었기에 아이 장난감과 마스크 소독까지 가능하다는 광고 문구에 혹해서 타 브랜드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 이기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폰을 받았을 때처럼 기분 좋은 패키지. 이게 다리미 포장이라니!
이런 센스 있는 다리미 본 적 있습니까?!
패키지에 힘을 뺀 듯하지만 아름답게 디자인 한 로라스타 다리미 포장은 디자인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또한 놓치고 싶지 않은 부분입니다. 아름다운 물건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간결한 아름다움을 담은 로라스타의 패키지는 군더더기 없고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균형미를 담았습니다.
제가 이기 핸디스팀다리미를 구입하게 된 이유는 이동성 좋고 다리미 외 활용도가 높다는 점입니다.
직전에 사용하던 스탠드형 스팀다리미는 기능은 좋았지만 빠르게 원피스 한 장, 티셔츠 하나를 다려 입기에는 꺼내고 예열하고 다시 정리하는 게 너무 귀찮아서 자주 사용하지 않게 되니 결국 중고마켓으로 가게 된 거죠.
이런 과거의 경험을 발판 삼아 나는 현명한 소비를 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핸디형 스팀다리미 비교 영상과 글도 많이 찾아보았죠. 이기 다리미라면 제가 사랑하는 리넨 소재와 니트류를 더 잘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침구류와 아이 장난감 소독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정말 멀티플레이어 아니겠는가! 하는 마음을 담아 구입한 이기 스팀다리미는 정말 아름답고 신통방통하며 보고 있으면 배부른 그런 살림템이 되겠습니다.
로라스타 IGGI 스티머(다리미) 장점
1. 절대로 따라 할 수 없는 로라스타만의 강력한 스팀
대형 스탠드 스팀다리미와 비슷한 강력한 스팀분사는 물론 스팀 입자는 더 곱고 강해서 니트류 옷을 다릴 때 확실히 볼륨감을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4-5만 원대의 휴대용 스팀다리미도 사용해 보았지만, 로라스타의 스팀은 감히 여타 브랜드와는 비교할 수 없는 모습입니다. 촘촘하고 실키하면서도 뽀송한 그런 스팀. 다리미에서는 처음 만나보는 스팀이랍니다.
또 아이 장난감, 마스크, 쿠션 등 세탁이 쉽지 않은 물건을 소독한다는 것만으로도 세탁한 것 같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1. 뽀송한 스팀
이기 스티머는 작지만 로라스타의 강력한 스팀 기술(DMS- Dry microfine steam)이 담겨 있는데 이 초미세 스팀은 옷을 다리고 나면 다른 브랜드 스팀다리미와 확연한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일반 스팀다리미의 경우, 스팀 다림질 후에 옷감에 남아 있는 잔여 습기가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반면 이기 스티머는 다림질 직후 옷을 만져봤을 때 스팀을 했는지 안 했는지 구별이 안 될 만큼 옷감이 보송합니다. 초미세 스팀의 능력은 니트류 옷을 다림질했을 때 제대로 발휘합니다. 니트에는 볼륨감을 만들어 주고, 리넨 소재의 옷은 잘 다려져 바스락 거리는 감촉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답니다.
2. 100% 안전한 소독
화학적 소독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물 스팀만으로 소독됩니다.
이거, 정말 너무 좋은 부분입니다.
- 공식 홍보물을 보니 물 스팀만으로도 박테리아, 유해균을 99.9% 제거한다고 합니다.
특히나 입에 바로 닿는 것, 아이의 물건을 소독할 때 약품을 넣는 행위는 굉장히 불안하니까요. 물로만으로도 99.9% 소독할 수 있다는 점 굉장히 만족스럽니다.
3. 여행길 동반자 - 여행용 다리미로 완벽한 이기
과장 조금 보태서 휴대하기 완벽한 다리미라 생각됩니다.
특히나 저처럼 남의 집(숙박시설) 침구류 못 믿는 사람들은 이기로 소독하고 사용하면 심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 남편 출장길에 이거 하나 챙겨 넣어주면 캐리어에 접어 둔 양복이며 셔츠를 다릴 수 있습니다.
너무 좋은데, 그런데... 역시나 단점은 존재합니다.
많은 블로거, 유튜버들은 알려주지 않았지... 한화로 30만 원 정도 되는 이 쪼끄만 녀석을 구입하는 게 누군가에게는 쉬워도 누군가에게는 수십 번 고민하게 될 텐데... 왜 아무도 이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을까? 그래서 제가 치명적 단점 쭉쭉 나열해 보겠습니다.
로라스타 이기 스티머(다리미) 단점
1. 직각으로 세워야면 제대로 된 스팀이 나온다.
사용 설명서에도 나왔듯이 이 다리미를 사용하려면 기울여서 사용하면 안 됩니다.
기울이면 스팀이 안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스팀과 굵은 물줄기가 같이 나와서 물이 흐릅니다.
그러니까 옷을 다릴 때 기울여서 다리면 옷에 굵은 물 자국이 묻거나 물이 바닥에 뚝뚝 떨어지는 치명적 단점인 거죠.
제대로 된 스팀 사용을 위해서는 바닥과 평행을 유지한 채 그렇게 로봇처럼 위아래로 움직여야 합니다.
이런 자세 때문에 다림질에 제약이 생기겠죠? 특히나 팔 부분 이건 어떻게 바닥과 평행을 유지해 가며 다림질하기 어렵고 침구류 소독할 때는 잘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건 이기만의 문제점은 아닙니다. 물통의 크기가 작은 다리미의 경우 각도에 따라 스팀이 잘 분사되지 않기 때문에 소형 핸디스팀다리미의 공통적인 단점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2. 물 보충은 전원을 꺼야 가능 = 중간 물 보충 안됨
- 물 보충시 다리미의 열이 다 빠진 후 가능하다.
고로 한번 사용량이 한정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처음에 이 부분 때문에 너무 당혹스럽고 웃기고 설마?라는 생각을 하면서 현실을 부정하고 싶습니다.
IGGI 이기 스티머 물탱크는 80ml이고 물을 넣고 옷 5벌 정도 내외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물을 더 채워서 계속 사용해야 하는데, 물통 마개는 기계 열이 있으면 열리지 않는 구조입니다. (정말 궁금한 건데 제가 잘 못 하고 있는 겁니까?) 아마 안전상의 문제로 이렇게 해둔 것 같은데, 그건 알겠는데 이렇게 융통성 없게 만들기 있기 없기? 진짜 거짓말 안 하고 이제 막 다림질에 흥이 겨울 때쯤 물이 바닥납니다.
결국 열이 다 식고 마개가 열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물이 데워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정말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3. 소독하고 싶다면 한 곳에서만 (휴대성 O, 확장성 X)
이기 다리미의 선 길이는 1.8m 짧은 편은 아닙니다. (보통의 핸드스팀다리미와 비슷해요.)
하지만 우리가 흔히 스팀소독기로 생각해 집안 물건을 소독할 생각이었다면 이건 매우 제약적인 길이입니다.
특히나 침대 이건 역부족에 가깝습니다.
보통 킹이나 퀸 사이즈의 침대를 사용하고 있을 테고, 이 정도의 크기의 매트리스를 위에서 아래까지 소독하기에는 선의 길이도 문제고 물통용량 문제도 있죠. 유선 스팀청소기를 사용해 본 사람들이라면 무슨 문제인지 공감하실 겁니다.
로라스타 이기는 선의 길이가 짧고 스티머 방향이 한정적이라 소독할 수 있는 범위가 무척 좁습니다.
로라스타 이기 스팀다리미 결론.
정말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편으로 생각했을 때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정말 휴대용다리미로 사용하는 목적이라면 이보다 더 좋은 다리미가 없겠죠?
여행이나 출장에 정말 유용할 테고 (특히나 호텔 사용이라면 숙소 침구 소독도 간단히 할 수 있으니 더 좋을 듯) 멀리 가지 않더라도 밖에서 사용하기에 크기와 무게가 가벼워 사용이 용이한 것도 맞습니다.
무엇보다 정말 이기스티머(스팀다리미)는 작은 크기에 비해 강한 스팀을 뿜어 냅니다.
강한 스팀도 중요하지만 뽀송한 스팀이라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이 스팀을 사용하고 있노라면 다릴 옷도 없는데 격하게 로라스타 다리미가 사고 싶어 지는 게 함정입니다.
너무 많은 욕심과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고
다리미냐 스팀소독기냐 둘 중 하나의 목적이 뚜렷하게 필요하지 않다면,
아름다운 물건을 사랑해서 오브제 역할도 필요하다면, 이번달 지출의 여유가 좀 있다면,
덩치 큰 가전제품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로라스타 이기 다리미를 추천합니다!
결론. 비록 가격은 사악하지만 또 이만한 물건을 대체할 제품을 찾는 일도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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